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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물관활동] 자연모사(biomimetic): 자연의 지혜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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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활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물건과 물질들이 필요하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의 대부분이 자연에서 온 것이 많으니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 중에도 자연을 표방한 물건들이 있지 않을까?

 

자연을 그대로 따라하다. 자연모사는 자연의 형태나 자연물질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거미줄, 연꽃의 잎, 잘 달라붙는 식물의 씨앗(도꼬마리, 도깨비바늘, 쇠무릎, 털이슬 등), 물총새의 사냥, 소금쟁이, 바다오리 등에서 착안한 제품들이 우리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모사는 공학 분야에서 주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들에서도 더러 만나볼 수 있다.

스프링모양의 실크단백질인 거미줄은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 5배 이상 강한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세구조 고분자 섬유를 개발하여 방탄복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연꽃의 잎에 물이 떨어지면 물이 묻어나지 않고 또르르 흘러내리는 원리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연구자는 물과 기름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섬유, 유리, 페인트 등에도 이용할 수 있는 나노섬유 표면가공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또한, 가을에 수풀이 우거진 곳에 들어갔다 나오면 옷이나 털에 잘 달라붙는 식물의 씨앗들(도꼬마리, 도깨비바늘, 쇠무릎, 털이슬 등)이 떼어내기 귀찮을 정도로 옷에 붙어있어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야 할 때가 있는데,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Wikimedia commons)를 개발했던 사람은 이를 불편함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고, 잘 붙는 성질을 장점으로 보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모기나 소금쟁이가 물에 뜰 수 있는 이유는 표면장력 때문인데 이에서 착안하여 물의 표면에서 이동이 가능한 소금쟁이 모사로봇이 제작되었고, 비행도 하고 바다에서 잠수도 할 수 있는 비행잠수로봇은 바다오리에서 그 열쇠를 찾았으며, 일본에서 가장 빠른 기차로 알려진 신칸센은 물총새의 사냥(물총새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매우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다이빙하여 먹이를 잡아도 주변에 물이 튀지 않는 점) 모습에서 착안하여 열차의 앞면을 교체하였는데, 물총새의 부리모양을 본 따 만든 신칸센의 앞면은 바람의 저항을 덜 받게 되어 소음이 줄어들었으며, 에너지가 절약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한층 살기 편해졌고, 앞으로도 더욱 편리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은 몇 천 년을 지구에서 적응하여 살아온 만큼 우리가 배워나갈 수 있는 삶의 지혜가 풍부한 최고의 스승임에 틀림이 없으며, 15세기에 이미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다라고 얘기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화가, 과학자, 공학자)의 말에 다들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내 주변의 물건 중에도 자연을 모방한 제품이 있는지 찾아보고,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이 생활에 도움을 주는 친구이자 스승인 자연과 멀어지지 않도록 나 또는 우리가족이 자연과 더불어 살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원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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