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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겨례] “1970년 이후 전세계 야생동물 3분의 2 감소”
[애니멀피플] 세계자연기금, 2020 지구생명지수 발표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등록 :2020-09-10 14:20수정 :2020-09-10 14:56
‘지구생명보고서 2020’는 아프리카 열대지역 지구생명지수는 감소율이 94%로 가장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꼽힌 콩고 동부 저지대 고릴라. WWF제공
‘지구생명보고서 2020’는 아프리카 열대지역 지구생명지수는 감소율이 94%로 가장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꼽힌 콩고 동부 저지대 고릴라. WWF제공

5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및 어류 개체군의 규모가 3분의 2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10일 생명다양성 변화 추이를 종합한 ‘지구생명보고서 2020’(Living Planet Report 2020)을 전세계 동시에 발표했다.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원인으로 지목됐던 서식지 파괴, 야생동물 거래 등을 꼽았다.

세계자연기금과 런던동물학회가 이날 발표한 지구생명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척추동물 개체군 규모의 평균이 68% 감소했다. 2년 만에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취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구생명지수’(LPI, Living Planet Index)를 발표했다. 지구생명지수는 이 단체가 1998년부터 발표해오고 있는 생물다양성 지표로, 전세계 4329종의 생물종을 대표하는 2만1000여 마리 개체를 표본으로 삼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구생명지수 68%는 2018년 60%와 비교해도 8%p 감소한 수치다. 2년 새 지구 척추생물 규모가 8%나 줄었다는 뜻이다. 지구생명지수는 사라진 개별 동물의 개체 수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이들이 지난 46년 간 추적해온 야생동물 개체군 감소를 비율로 보여준다.
보고서는 “특히 아프리카 열대지역의 지구생명지수는 감소율이 94%로 가장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그 가운데서도 육상 생물종의 감소가 뚜렷하게 확인됐는데, 대표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콩고 동부 저지대 고릴라(Eastern lowland gorilla)와 가나 회색앵무(African grey parrot) 등을 꼽았다. 콩고 카우지-비에가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동부 저지대 고릴라는 밀렵으로 인해 1994년부터 2015년까지 개체의 87%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가나 남서부에 서식하는 회색앵무 또한 1992년부터 2014년까지 개체가 약 99% 감소했다.

담수 서식지의 야생동물 또한 평균 84% 이상 감소했다. 보고서는 “담수 생물다양성은 해양 및 산림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담수동물 지구생명지수는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및 어류 944종의 3,741개의 개체 수를 관찰한 결과이다. 개체군 규모의 평균은 84% 감소했는데, 이는 1970년부터 매년 4%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자연기금은 담수동물의 경우 몸집이 클수록 인간의 위협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담수 생태계에서 거대동물이란 30㎏ 이상 성장하는 종으로 철갑상어, 메콩 대형메기, 강돌고래, 수달, 비버, 하마 등”이라며 인간의 영향으로 멸종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동물로 중국 양쯔강에 산란하는 철갑상어(Chinese sturgeon)를 들었다. 철갑상어는 수로를 막는 댐 공사로 인해 1982년 이후 개체군 97%가 감소했다.

지구생명보고서 연구협력기관인 런던동물학회 앤드류 테리 박사는 “지구생명지수는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의 상태를 가능하는 포괄적인 척도 중 하나다. 지난 50년간 평균 68%가 감소했다는 것은 사실 재앙 수준이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자연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시트러스 카운티의 쓰리 시스터즈 스프링에서 매너티 한 마리가 담수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WWF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 시트러스 카운티의 쓰리 시스터즈 스프링에서 매너티 한 마리가 담수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WWF 제공

세계자연기금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반전시킬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의 ‘회복으로의 전환 로드맵’에는 △자연보전 지역 확대 및 관리강화 △지속가능한 농업생산성 및 식량 거래 △농산품 폐기 감소, 육류 소비 감소 등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날 자연기금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육상 생물다양성 손실에서 회복으로의 전환을 위한 통합적 전략’(Bending the Curve of Terrestrial Biodiversity Needs an Integrated Strategy) 논문을 세계 40여개 NGO와 함께 공동저자로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코로나19로 인류가 겪는 위기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한국의 기록적인 장마, 잦고 강한 태풍,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북극 등 기후 변화의 현상 역시 우리가 새로운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말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은 “지구생명보고서 2020은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가 야생동물 개체군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삶의 모든 측면에서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과 야생동물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려면 그 어느 때 보다 전 지구적 차원의 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는 2층 포유류, 3층 조류, 5층에서 어류를 포함한 수산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도 일부가 전시되고 있으니 기사를 참고하여 관찰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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