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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아사이언스] 네안데르탈인도 조개 잡으러 다이빙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두개골(왼쪽)과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오른쪽).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에게 면역 등 유전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위키미디어 제공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두개골(왼쪽)과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오른쪽).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에게 면역 등 유전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위키미디어 제공

네안데르탈인도 조개를 잡기 위해 바다에 다이빙을 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때 현생 인류와 공존한 네안데르탈인이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야만적이고 상상력이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증거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원인 파올로 빌라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탈리아 소재 동굴에 있었던 조개껍질을 분석하고 이 조개들 중 일부는 네안데르탈인이 해저에서 채집한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네안데르탈인이 수영을 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반도 중부 라티움 지역의 해변에서 약 3m 높이에 있는 해안 동굴 ‘그로타 데이 모스세리니’에서 발굴된 조개껍데기를 분석했다. 

 

약 9만년 전 이 동굴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들은 조개로 예리한 도구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동굴에서 나온 171점의 도구를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이 지역에서 나오는 백합조개로 1940년대 말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도구들이다. 

 

연구팀은 조개껍데기 표면을 분석해 이 조개껍데기들이 해변에서 단순히 채취한 것이 아닌 수심 2~4m 깊이로 잠수해 해저에서 살고 있던 조개를 채집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조개껍데기의 외관을 분석한 결과 4분의 1 가량은 마모 흔적 없이 매끈하고 광택이 있었다. 이는 조개가 살아있을 때 해저에서 수집됐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현재 10m 이상 깊이에 사는 백합조개를 잡으려면 작은 배를 이용해 낚시를 하거나 스쿠버 다이버가 잠수를 해야 한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들은 2~4m 깊이에서 조개를 채집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물론 스쿠버 장비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고고학자인 매트 포프 교수는 “해안에서 폭풍이 있을 때 조개들이 해변으로 나오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이 해변에서 홍합을 채집하고 얕은 바다에서 낚시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영이나 다이빙을 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지난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에릭 트린카우스 교수 연구팀은 많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잠수부들이 많이 겪는 이른바 ‘서퍼스이어(Surfer’s ear)’라는 질환으로 고통받았다는 증거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질환은 외이도에서 비정상적으로 뼈가 성장하는 질환으로 수중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이 논문은 당시 네안데르탈인들이 축축하고 추운 동굴 바닥에서 잠을 자면서 이 질환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올라 빌라 연구원은 “네안데르탈인의 해부학적 증거 외에도 모스세리니 동굴에서 확인한 고고학적 증거는 네안데르탈인이 수생 자원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는 다양한 표본을 전시하고 있어 기사를 참고하여 방문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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