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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아사이언스][이강운의 곤충記]곤충의 겨울나기…한겨울에 살아남지 못하면 다 죽는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25939 [99]

 

곤충의 생활 주기는 계절의 변동에 잘 적응된 모습을 보인다. 광주기, 온도, 습도, 먹이 등의 조건에 따라 휴면을 하거나 단순히 활동을 정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발생 시기도 조절한다. 물론 환경을 극복하지 못 할 때는 철새처럼 이주 비행을 한다. 해마다 가을이면 캐나다와 미국 동부에서 큰 무리를 지어 멕시코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대표적인 곤충으로는 모나크 나비가 있다.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일도 생명을 거는 힘든 과정이지만 자리를 지키며 추위를 이겨내는 월동 방법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북반구 온대 지역인 한반도에 사는 거의 모든 곤충들은 자기가 살던 곳에서 매서운 겨울 추위를 숙명이라 여기며 당당하게 맞서는 생존전략을 택했다. 사람 눈에만 띄지 않을 뿐이지 ‘알’이나 ‘애벌레’로, 단단한 ‘번데기’나 ‘고치’로, 혹은 ‘어른벌레’ 상태로 자신의 몸에 맞는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혹한과 찬바람을 감내한다. 다음 세대를 잇기 위해 몸속에 온갖 무기를 장착한 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죽은 듯 겨울과 싸우고 있는 월동 곤충을 찾아본다.

 

알’로 겨울을 나는 종은 환경 변화에 따른 휴면이 아니라 이미 어미 배에서 나올 때 정해져 있는 ‘배자 휴면’이다, 즉 어미는 알에게 휴면호르몬을 주입하여 태생적으로 휴면이 결정 된 알로 월동하게 만든다. 유전자로 배자를 휴면하게 만들었지만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도 정교한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물리적으로 손상되지 않고 방한을 할 수 있는 여러 겹의 난각을 만들고 건조하지 않도록 왁스층도 있어야 한다.

 

어미가 알에서 나오는 새끼를 돌 볼 수 없으므로 알에서 나오자마자 쉽게 영양분을 구할 수 있는 환경도 필수다. 천적이 접근하지 못하는 은밀하며 기온도 일정하고 습기도 적당한 산란처를 찾아야 그나마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봄에 애벌레로 새롭게 태어날 때까지 어미가 만들어 준 두꺼운 방한 껍질로 쌓여있는 알들은 추운 겨울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암고운부전나비는 복숭아나무 줄기에 올록볼록한 알로 겨울을 나고, 북방녹색부전나비는 참나무의 겨울 잎눈 사이에 오톨도톨한 알을 낳는다. 멸종위기곤충 깊은산부전나비도 사시나무 겨울눈에 알을 붙여 놓는다. 겨울 잎눈은 완벽한 위장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따뜻한 봄에 알에서 나온 애벌레가 부드러운 새순을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산누에나방과의 밤나무산누에나방, 유리산누에나방도 알로 월동을 한다.

 

한편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는 곤충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어 기사를 참고하여 방문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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