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Towards Global Eminence
home/이야기  >  자연사/과학소식

자연사/과학소식

제목 [동아일보][청계천 옆 사진관]아기 저어새 외침 “이 섬의 이름을 알리지 마세요”
   http://news.donga.com/3/all/20180704/90896875/1 [222]

서해의 작은 무인도

 

바위와 나무 위에 저어새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주걱 모양의 독특한 부리가 인상적인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4000여 마리(2018년 전세계 동시 센서스) 밖에 남지 않는 희귀 조류다. 전 세계 개체군의 80% 가량이 3월이면 동남아 월동지에서 올라와 우리나라 서해에서 번식한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올해 이 섬에서 실시한 전문가 조사 결과 60여개의 둥지를 확인했다. 120여 마리의 저어새가 찾아온 셈이다. 더구나 여기서는 노랑부리백로도 번식한다. 쇠백로와 비슷하지만 노란색 부리가 쇠백로의 검은 색과 다르다. 천연기념물 제205-1호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361)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급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귀한 새가 이 섬에서 번식을 하고 있다.

 

낚싯배가 수시로 드나들고 이 섬에서 취사를 하는 낚시꾼도 있다. 번식기엔 갈매기와 저어새의 알을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 2016년 이 섬에서 백여 개의 알을 훔치던 사람이 경찰에 적발된 적이 있다. 이 섬에 자라는 느릅나무 밑동까지 잘라내 껍질을 벗겨 약재로 파는 사람들도 있다.

 

괭이갈매기가 늘어나고 섬의 사막화도 진행되고 있다. 이 섬에 8000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살고 있다. 일제히 날아오르면 섬을 덮을 정도다. 산성인 배설물은 풀과 나무를 죽인다. 또 섬을 점령한 괭이갈매기 떼가 알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새를 공격하면서 자기 영역을 넓히고 있다. 풀과 숲이 사라지고 괭이갈매기가 늘어나면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번식 공간도 줄어든다.

 

무인도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이 어렵다. 사람이 살지 않아 감시나 관찰도 힘들다. 지금 상황에서 특정도서지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야생 동·식물의 포획, 채취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모든 행위와 사람의 출입도 제한된다. 2016년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특정도서로 지정해 줄 것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환경부는 특정도서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추진했지만 이 섬이 국유지가 아닌 민간 소유라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나라 서해는 저어새, 노랑부리백로의 최대 번식지이지만, 연안 개발과 무관심으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먹이원이 줄고 있다. “생태 보전은 시기가 중요합니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어렵죠. 내년엔 이 섬의 바위와 나무에 더 많은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앉아있기를 바란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 3층에 노랑부리저어새를 포함한 다양한 조류 표본들을 전시하고 있어, 기사를 참고하여 관람한다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기사원문 바로보기

이전 [동아사이언스][이강운의 곤충記] 더위 피해 알 속에서 여름잠 자는 붉은점모시나비
다음 [조선일보][IF] 벌들의 외침 "농촌보다 도시가 살기 좋아요"
목록